과민성장증후군은 위나 장에 특별한 질환이 없는데도 만성적으로 복통과 복부 불편감이 일어나고 설사, 변비 등의 배변 습관의 문제가 지속된다. 국내에서는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수가 증가해 2014년 146만명이던 환자수가 2015년에는 154만명, 2016년에는 157만명에 달했다. 완치가 잘 되지 않는 과민성장증후군은 왜 생기며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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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성장증후군이란?

 

말 그대로 장이 과민하고 예민해진 질환이다. 예전엔 신경성 장염, 자극성 장염, 과민성 대장 증상, 기능성 장질환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과민성장증후군은 위·장관에 특별한 질환이 없고 구조적인 문제가 없는데도 만성적으로 복통, 복부 불편감이 반복되고 이와 더불어 설사, 변비 등의 배변 습관 변화가 동반된다. 복통과 함께 설사가 주된 증상이면 설사형 과민성장증후군이고 변비가 주된 증상이면 변비형 과민성장증후군이다. 설사와 변비가 번갈아 있는 경우 혼합형 과민성장증후군으로 분류한다. 전 세계적으로 9.5~25%의 성인이 병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성인의 6.6%가 과민성장증후군을 앓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 35세 이전에서 시작되며 50세 이후에는 발병률이 감소한다.

 

1. 과민성장증후군 관리 핵심

과민성장증후군은 식습관 교정이 중요하다.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성인경 교수는 “과민성장증후군은 어떤 음식이든 다 먹어도 되지만, 분명 증상을 악화시키는 음식이 있다”며 “만약 어떤 음식을 먹은 후 설사나 변비 증상이 심해지고 복통까지 나타났다면 피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고 말했다.

 

1-규칙적으로 식사한다.

2-식사는 거르지 않도록 한다.

3-하루에 적어도 8잔의 물을 마신다.

4-차와 커피는 하루 3잔 이하로 마시는 게 좋다.

5-알코올 및 탄산음료 섭취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줄인다.

6-과도한 섬유질 섭취를 삼간다. 섬유질을 너무 많이 먹으면 증상을 유발할 수도 있다.

7-소화, 흡수가 잘 안 되는 저항성 전분 섭취를 줄인다.

8-신선한 과일 섭취는 한 번에 약 80g으로 하루에 3번으로 제한하는 게 좋다.

9-설사를 보이는 과민성장증후군 환자는 무가당 과자, 인공 감미료를 피해야 한다.

 

과민성장증후군 원인

현재까지 정확하게 밝혀진 원인은 없다. 다만 전문가들은 몇가지 요인에 주목하고 있다. ▲소장·대장이 과도하게 수축하거나 ▲장이 너무 민감하거나(내장과민성) ▲장이 뇌와 직접 신호전달을 주고받는데, 이것이 비정상적이거나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있거나 ▲면역이 과도하게 활성화되고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미세한 염증이 존재하는 경우 등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과민성장증후군이 생긴다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스트레스는 과민성장증후군 증상을 유발·악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다.

 

2. 과민성장증후군과 포드맵(FODMAP)

포드맵(FODMAP)은 장에서 잘 흡수되지 않는 특정 당(糖) 성분들의 집합이다. 포드맵 식품은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고 유발한다. 

 

최근 대한소화기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된 <과민성장증후군 치료의 최신경향> 논문을 보면, 포드맵에 속하는 음식 섭취가 증가할수록 이를 이용하는 장내세균의 발효작용이 증가하고 결과적으로 가스(수소, 메탄,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증가한 가스는 복통, 복부 팽만감, 더부룩증을 유발한다. 다만 포드맵 식품은 변비 증상에는 영향을 덜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다. 포드맵 식품은 구체적으로 올리고당·이당류·단당류·폴리올을 가리킨다. 여기서 올리고당엔 갈락탄·프룩탄, 이당류엔 유당, 단당류엔 과당(果糖), 폴리올엔 솔비톨·자일리톨 등이 포함된다.

 

주요 포드맵 식품

마늘, 무, 파, 고추, 된장, 고추장, 쌈장, 버섯, 양배추, 양파, 콩류, 사과, 배,

수박, 핵과류(복숭아), 각종 음식 소스, 유제품

 

저(低) 포드맵 식품 

과일(바나나, 오렌지, 딸기), 채소(고구마, 감자, 토마토), 곡류(쌀),

유제품(요거트, 유당제거 우유), 붉은색(육류)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성인경 교수는 “아이러니하게도 과민성장증후군 증상을 유발하고 악화시키는 음식은 건강식이 많다”며 “과민성장증후군 환자들이 인터넷 등에서 장 건강에 좋은 음식을 보고나서, 그 음식을 먹어서 더욱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성인경 교수는 “포드맵 식품은 장이 건강한 사람들에겐 상관없지만,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고 장이 예민한 사람들은 피해야 하는 식품”이라고 강조했다.

 

3. 과민성장증후군 운동법 

꾸준한 유산소 운동은 복부 팽만감, 변비, 복통 등을 달래는 데 도움이 된다. 운동이 장 움직임을 좋아지게 하고 스트레스를 없애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운동을 하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상승하는 카테콜아민이라는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지 않도록 억제한다. 하지만 운동에 의한 복통 감소 효과는 1개월 후까지 최대였다가, 6개월 후 미미해진다. 따라서 꾸준히 운동을 해야 효과가 지속된다. 

 

다만 운동을 과도하게 하면 오히려 장 건강을 해친다. 호주 모내시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2시간 이상 격렬한 운동을 하는 사람은 장이 손상될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더울 때 달리기 등의 운동을 오랜 시간 하면 위험이 훨씬 커졌다. 연구팀은 “운동 강도와 시간이 증가하는데 비례해서 장 손상과 장 기능 악화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사이클, 마라톤 등의 운동을 과도하게 했을 때 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들을 분석했다. 그 결과, 강도가 높은 운동을 시작한지 약 2시간이 되면 장에 손상이 가면서 장에 있던 해로운 세균이 혈류 속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과도한 운동이 위장 관 증후군을 일으키고 더 심각하고 만성적인 질환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낮거나 적당한 강도의 운동은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나 염증성 장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좋은 효과가 있지만 격렬한 운동을 2시간 이상 하면 오히려 해가 된다”고 말했다.

 

4. 과민성장증후군 치료법 

과민성장증후군이 암으로 발전하거나 심각한 장 질환을 일으키진 않는다. 하지만 과민성장증후군은 완치 없이 평생을 잘 조절해야 할 필요가 있다. 성인경 교수는 “고혈압과 똑같다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고혈압도 평생을 잘 관리해야 하는 질환인 것처럼, 과민성장증후군도 평생을 잘 관리하고 다스리면서 살면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치료

-심리적인 안정과 정신적인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노력한다. 또한 규칙적인 식사, 규칙적인 배변습관, 규칙적인 수면을 취하고, 적절한 휴식과 운동을 한다.

 

-과민성장증후군은 음식 섭취 조절만으로도 쉽고 효과적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있다. 흡연, 술, 기름진 음식, 커피와 같은 카페인 음료, 탄산음료, 껌, 콩, 양배추와 브로콜리 같이 가스를 많이 생성하는 음식, 유제품 등이 증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이들 음식은 증상이 나타났거나, 심해질 조짐이 보이면 피한다. 이를 위해 식사 일지를 작성해서 증상을 악화시키는 음식물이 있다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섬유질이 많은 채소나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만, 식이섬유를 갑자기 증량하면 장내가스 생성이 증가해 오히려 가스 팽만과 복통이 악화될 수도 있다. 

 

전문 치료

-일반적인 치료 방법으로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병원에서 약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진경제=위장 기능을 조절하고 복통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다. 식전에 복용하면 식후 복통을 줄일 수 있다. 다만 변비가 유발될 수 있어서 변비형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에게 투여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항우울제=항우울제는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와 삼환계 항우울제로 나뉜다. 두 약물 모두 통증 억제에 효과가 있으며, 전반적인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세로토닌 제흡수 억제제는 장 운동 촉진 효과가 있어서 변비형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에게 추천된다. 반면 삼환계 항우울제는 변비를 잘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설사형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생균제=최근 장내 세균총의 변화가 과민성장증후군의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생균제 사용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가 잇따르고 있다. 

 

▲비흡수성 경구용 항생제=장내 세균총 이상이나 소장 세균의 과다 증식이 과민성장증후군의 증상 악화와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있어서, 비흡수성 경구용 항생제를 치료에 사용하기도 한다. 다만, 장기간 혹은 반복적으로 투약하는데 있어서 유효성과 안전성은 아직 확립되지 않은 상황이다. 

 

▲하제=변비형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에게 사용한다. 대장운동을 촉진해서 변의 대장 통과시간을 단축시킨다. 복통보다는 배변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지사제=설사형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에게 쓰인다. 장내 수분을 흡수하며, 항문 괄약근 압력을 높인다. 과민성장증후군 증상 개선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으나, 배변형태와 횟수를 호전시킬 수 있다.

 

자료출처 :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사진 셔터스톡

/ 도움말 성인경(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참고자료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 대한소화기학회

/ 2017년 09월 11일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07/20170907017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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