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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적인 두통은 현대인에게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고 그 양상도 다양한 질환이다. 목덜미가 당기듯 아프기도 하고, 이마만 아프거나 전체적으로 아프기도 하다. 때로는 안구 통증, 시력 장애가 있으면서 이명이 들리고 구역, 구토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그중에서도 ‘편두통’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보통 편두통은 한쪽으로 발생하는데, 가장 흔하게는 관자놀이와 눈 위쪽, 그 외에 이마나 옆머리 쪽으로 절반 가까이에서 머리가 마치 심장처럼 두근거리는 박동성 통증이 느껴진다. 단독으로 오는 경우도 있지만 긴장성 두통이 혼합되는 경우도 많다.

 

의대에 입학한 뒤 본과에 진입하면서 심한 편두통을 앓는 동기나 선후배들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젊은 청년들이 왜 그럴까 의아하다면, 의대생들의 생활을 살펴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우선 자취를 하는 경우 식사가 매우 불규칙하다. 한창나이인 20대이므로 다이어트를 한다며 제대로 먹지 않는 사람도 많다. 그리고 대개 매주 시험이 있어 시험인 토요일 아침 전까지 거의 잠을 자지 못하고, 깨어있기 위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커피를 달고 산다. 시험이 끝나는 토요일, 만세를 부르면서 학교에서 나오면 자발적으로 혹은 타의에 의해 술자리에 참석해 늦게까지 술을 마신다. 일요일에는 밀린 잠을 몰아 잔다. 여기에 성적이나 교우관계로 인한 스트레스가 늘 함께한다.

 

그렇게 지내다 보면 어느 날 편두통이 찾아오는 것이다. 시작은 그렇게 심각해 보이지 않는다. 빛이나 소리가 거슬리고 눈부심이 심하게 느껴지는 정도다. 하품을 많이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런 전조증상이 있고 한 시간 내에 지독한 두통이 시작된다. 일단 통증이 시작되면 어떤 행동을 해도 교정되지 않고, 없어질 때까지는 매우 고통스럽다. 눈알이 아픈 느낌이나 구역, 구토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으며 빛을 보면 더욱 심해지기도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대개 하루 이내에 증상이 소실되고 다시 두통이 시작될 때까지는 증상이 없다는 것이다.

 

의대생인 만큼 동기나 선후배들 모두 이런 증상이 편두통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정확한 검사나 치료는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시간에 쫓기는 전공의 때도 사정은 마찬가지라 편두통은 좀처럼 떨어질 줄 몰랐다.

 

그래서인지 진료실에서 편두통 환자들을 만나면 그들이 겪는 통증뿐만 아니라, 그 뒤에 숨겨진 불규칙한 생활과 피로, 스트레스까지 눈에 보이는 듯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리고 통증클리닉 담당 교수님이 말씀해 주신 편두통 치료법이 떠오른다. 교수님께서는 ‘중용의 삶’을 살라고 하셨다.

 

‘중용’의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라는 이야기다. 또한 다음과 같이 생활하여야 한다. ▲하루 작업량을 균등하게 분배하여 스트레스와 피로를 줄인다. ▲주말에 늦잠을 자지 않는다.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끼니를 거르지 않는다. ▲술은 피한다. ▲커피나 차, 진통제는 반동성 두통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줄이되, 커피의 경우 매일 먹다가 갑자기 먹지 않으면 두통이 더욱 심해질 수 있으므로 점차 줄여 간다. ▲목을 앞으로 내미는 자세는 좋지 않으니 늘 바른 자세를 취한다. ▲이마를 찌푸리거나 이를 꽉 물지 않는다.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섬광, 시끄러운 소리 및 강하거나 역한 냄새 등을 피한다.

 

하지만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로서는 중용의 삶을 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통증클리닉에서는 이들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편두통의 진단과 치료에 있어 대부분의 경우 대뇌의 구조적인 원인질환에 의한 경우보다는 두통 그 자체가 원인 질환인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는 뇌종양, 뇌졸중이나 실명 등과 관계된 혈관염에 의한 편두통이 소수라도 발생하므로 진단과 치료가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필요한 경우 신경과, 신경외과 등 협진을 통해 빠른 검사와 진단을 하도록 돕고 있다.

 

또한, 기본적으로 편두통 치료는 약물 복용을 근간으로 한다. 근육이나 신경의 이상이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편두통의 원인이 될 경우에는 해당 주사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이 외에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자세를 교정하는 물리치료, 일반적인 수액이나 식습관을 교정하고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해주는 영양치료 등으로도 치료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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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병원 마취통증의학과장 서혜진

미디어제주 / 2018.02.11

http://www.mediajeju.com/news/articleView.html?idxno=303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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