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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복통과 구토로 괴로워하던 A씨, 응급실을 통해 내원해 급성 췌장염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전날 친구 결혼식 뒷풀이에서 과음을 했다는 A씨는 평소에도 일주일에 2~3번 이상 술을 즐겨 마시는 애주가였는데요. 건강검진에서 큰 이상이 없어 안심하고 있던 차에 갑작스럽게 췌장염 진단을 받게 된 겁니다.

 

췌장(이자)은 이자액이라고 불리는 소화효소와 인슐린 분비를 담당하는 중요한 장기입니다. 이자액은 생성될 때는 불활성 상태로 있다가 십이지장 내에서 활성화되어 소화효소로 역할을 하는데요. 어떠한 원인에 의해 이자액이 정상적으로 위장관내에 분비되지 못하고 췌장 조직으로 새어 나오면서 염증을 일으켜 췌장과 주변 조직을 손상시키는 것을 췌장염이라고 합니다.

췌장염은 크게 급성췌장염과 만성췌장염으로 분류되는데, 급성췌장염의 약 30%~60%는 췌관이나 담관을 막은 담석으로 인해 발생하며, 25%~35%는 과도한 음주로 인해 발생합니다. 발병시 췌장염의 중증도에 따라 느껴지는 통증의 강도는 다양하며, 심와부의 기분 나쁜 불편감에서부터 지속적이고 쑤시는 듯한 심한 통증이 좌상복부, 흉부, 또는 등까지 뻗치는 양상의 통증까지 다양한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동반 증상으로는 오심, 구토, 발열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심한 췌장염은 드물어 대부분의 환자는 3~5일 가량의 금식과 수액 등의 보전적 치료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열 명 중에 한두 명 정도는 췌장 괴사, 전신 염증 반응을 동반하는 중증췌장염으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이 경우 고열과 쇼크,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으며 10~15%의 환자가 사망에까지 이르는 등 매우 위험한 질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성췌장염은 염증이 만성적으로 계속되면서 췌장조직이 딱딱해져 기능이 점차 저하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섬유화된 조직은 일반염증조직과 달라 다시 정상조직으로 돌아가기가 매우 어려우며, 평생 전문의의 관리를 받아야 합니다.

급성췌장염이더라도 반복해서 발병하면 췌장수치가 정상범위로 떨어지지 못하고 만성화 될 우려가 매우 높습니다. 또 급성 췌장염은 췌장암과 상관관계가 없지만, 만성 췌장염의 경우 췌장암의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췌장염을 피하려면 무엇보다 금주가 우선입니다. 설령 치료가 잘 되었다고 해도, 급성 췌장염이 발병했다는 것 자체가 환자의 췌장이 알코올에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금주를 꼭 해야 합니다. 급성췌장염이 한 번 발병한 이후에도 술을 끊지 못하다가 심각한 상황까지 진행되는 환자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음주 외에도 늦은 시간에 음식을 먹는 것이나 많은 양의 음식을 한꺼번에 먹는 것, 기름진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도 주의해야 합니다. 아직 나이가 젊은데, 과음을 자주 하는 것도 아닌데 하며 미루지 마시고, 바로 지금 건강한 생활습관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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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민수 한국병원 정형외과장

열린제주시 건강상식 / 20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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