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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울 때 가장 걱정되고 힘든 순간을 꼽으라면, 아이가 아플 때일 겁니다. 갑자기 열이 펄펄 끓어 밥도 잘 못 먹고, 놀지도 않는 것을 보면 큰 병은 아닌가 싶어 부모의 속은 바짝바짝 타들어 가죠. 특히 해열제를 먹여도 열이 잘 떨어지지 않을 때는 더 걱정이 됩니다.

유소아는 여러 이유로 열이 납니다. 뚜렷한 원인이 없이 열이 계속돼 부모들을 괴롭히는 질환 중 하나가 돌발진입니다. 6개월~15개월 사이의 소아에게 잘 나타는데, 다른 증상 없이 고열이 3~4일간 지속되다가 갑자기 열이 내리면서 발진이 오르는 것이 특징입니다. 발진이 나타나기 전까지 확진을 내리기 어려워 부모님들을 조마조마하게 만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열이 떨어지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고열이 나는데 기침이나 콧물 같은 증상이 없고, 원인이 특별히 없을 때 의심할 수 있는 또 다른 질환이 요로감염입니다. 100명 중 네다섯 명 정도가 성장 중에 겪는 질환으로 신생아 때는 남아에게, 그 이후에는 요도가 짧고 항문과 가까운 신체 구조적 특징에 의해 여아에게 더 많이 발병합니다. 고열과 함께 설사나 구토를 하고, 소변보기를 싫어하거나 소변색이 뿌옇고 안 좋은 냄새가 난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대개는 3일 정도 경구용 항생제를 투약하는 것으로 증상이 개선되지만, 심한 경우라면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열과 함께 기침, 콧물 등이 있어 감기로 오인하기 쉽지만 방치하면 위험한 질환들도 있습니다. 또 처음엔 감기로 시작해도 면역력이 약하고 신체기능이 완전하지 않은 아이들은 쉽게 다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데요.

대표적인 것이 폐렴입니다. 바이러스, 세균, 마이코플라스마, 곰팡이 등이 기관지나 폐에 침입해 염증을 일으키는데,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 단체 생활을 하는 아이들은 다른 아이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나온 비말을 흡입해 발병하기도 합니다. 패혈증, 호흡곤란, 폐농양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반드시 빠르게 치료해야 합니다. 고열과 함께 기침 가래가 있고, 평소 기침을 할 때와 소리가 다르게 느껴진다면 병원을 찾아 흉부 X레이와 혈액검사 등을 통해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보통 폐렴은 입원해서 치료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초기에 진단을 받아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로도 호전될 수 있습니다.

이 외에 감기 합병증으로 오는 중이염이나 노로 바이러스나 로타 바이러스 등에 의한 장염으로도 고열이 날 수 있고, 수두, 볼거리, 홍역, 수족구병 등 감염성 질환의 초기 증상으로도 열이 오르곤 합니다.

아이가 열이 날 때는 일단 옷을 헐렁하고 편한 것으로 갈아입혀 줍니다. 미지근한 물을 적신 수건으로 부드럽게 닦아 주고, 열패치 등을 붙여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또 탈수의 위험이 있으므로 옅은 보리차를 충분히 마시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서 해열제를 먹여도 열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아이들의 면역력이 떨어져 수시로 열이 오르는 겨울철, 아이가 아플 때마다 내 탓인가 싶어 마음 졸이는 부모님들이 많을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애정으로 지켜보면서 적절히 대처해 준다면, 곧 잘 이겨내고 더 튼튼하고 건강하게 자랄 테니 마음의 짐을 조금은 내려놓으시기 바랍니다.

 

한국병원 소아청소년과장 김석헌
제주신보 홈닥터 / 2019년 1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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