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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입하’입니다. 아직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오려면 멀었지만, 햇빛도 바람도 훨씬 더 따뜻해진 것 같은데요. 혹시 이렇게 따듯해진 날씨에도 유난히 추위가 느껴지고, 춘곤증도 아닌데 자도 자도 피곤하고 피로가 쌓인 느낌이신가요? 이런 증상이 지속된다면 갑상샘 기능 저하증은 아닌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갑상샘 기능 저하증이란 목 앞쪽 나비 모양의 기관인 갑상샘(갑상선)에서 호르몬이 잘 생성되지 않아 체내 갑상샘호르몬 농도가 낮거나 부족해지는 질환을 말합니다. 이 호르몬은 몸에서 열을 내 체온을 유지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갑상샘 기능이 떨어지면 체온이 잘 유지되지 않아 추위를 심하게 느끼게 됩니다.

 

또한 갑상샘 호르몬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해 각 장기의 기능이 적절히 유지되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갑상샘 호르몬이 부족해지면 피로를 쉽게 느끼고, 매사에 의욕이 없고 나른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우울감과 기억력 감퇴를 동반하기도 하며, 식욕은 떨어지는데 체중은 도리어 증가하는 것도 특징입니다. 변비로 고생하는 분, 피부나 머리카락이 건조하고 푸석푸석해지는 분도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 월경과다, 생리불순, 불임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갑상샘기능저하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만성 자가면역성 갑상선염입니다. 갑상선에 만성적인 염증이 반복되면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인데요. 갑상선 수술을 받았거나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를 받은 후에도 갑상샘 기능 저하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갑상샘기능저하증 환자는 2010년~2014년 5년 새 약 37% 증가했습니다. 특히 2014년 기준 여성 환자가 35만 명으로 남성 환자에 비해 약 5.8배 정도 많았습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주된 원인인 자가면역성 갑상선염이 여성에게 많이 생기기 때문인데, 특히 40~50대 여성이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갑상샘기능저하증의 치료법은 갑상샘 호르몬제를 복용해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갑상샘기능저하증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고, 질환이 천천히 진행되며 피로감, 나른함, 식욕부진 등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간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나 과거 갑상선 수술이나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은 경우에는 갑상샘 기능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혈액 검사로 쉽게 진단할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 조직 검사를 추가로 진행하게 됩니다

 

갑상샘기능저하증이라고 하면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갑상샘기능저하증의 원인이 무엇인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물론 갑상샘을 수술로 제거했거나, 치료과정에서 갑상샘이 손상을 입은 경우라면 영구적으로 기능 저하가 발생하므로 평생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하지만, 일시적 갑상샘기능저하증이라면 경과를 지켜보며 결정하거나, 단기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성 갑상선염이더라도 절반 정도는 갑상선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되어 복용을 중단하기도 합니다.

 

갑상샘 기능 저하증을 춘곤증이나 단순 피로, 기타 다른 질환으로 생각해 방치하면 고지혈증, 심부전, 폐부종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여성에게는 불임과 태아 발달 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 치명적입니다. 조기에 적절한 호르몬 보충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추위나 피로 등 특별하지 않은 증상이더라도 일상 생활이 불편하거나 계속 지속된다면, 갑상샘에 이상은 없는지 꼭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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