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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말 건강검진에서 혈당이 약간 높아 주의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은 분들 있으시죠? 하지만 이런 분 중 많은 수가 별다른 건강관리를 시작하지 않습니다. 2020년 새해를 맞아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하는 당뇨병 전단계 및 초기 당뇨병 혈당관리의 중요성을 살펴 보려고 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8년 발간한 '질병 전단계 수검자의 사후관리 강화를 위한 자가건강관리 활성화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6∼2007년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 중 과거에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의 병력이 없었던 성인은 총 567만 명이었고, 이들 중 17.4%가 당뇨병 전 단계로 나타났습니다. 567만 명을 2015년까지 추적한 결과, 25.6%이 당뇨병이나 고혈압, 또는 둘 모두, 그리고 관련 합병증까지 있었는데요. 특히, 당뇨병 전단계군은 10년 이내 질병으로 진행할 확률이 무려 37.0%에 달했습니다. 지금 혈당이 약간 높다면, 10년 뒤를 바라보며 바로 혈당관리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당뇨병의 진단은 혈당을 측정해 이루어집니다. 특별한 증상이 없고, 8시간 이상 금식 후 측정한 혈당이 126mg/dL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합니다. 이 외에 당화혈색소 수치를 측정하기도 하는데요. 당화혈색소는 혈당이 증가해 적혈구 내 헤모글로빈에 포도당이 붙은 상태를 말합니다. 적혈구가 수명을 다할 때까지 약 120일 간 당분이 붙은 상태가 유지되므로, 당화혈색소 수치를 보면 최근 2~3개월 동안 평균 혈당 농도를 알 수 있습니다. 당화혈색소 수치가 5.7∼6.4%이면 당뇨병 전단계, 6.5%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되며, 당화혈색소 수치 5.5% 기준 0.5% 올라갈 때마다 당뇨병 위험은 2배씩 증가합니다.

당뇨병 전단계 또는 초기 당뇨병으로 진단을 받았다면,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 것은, 체중이 정상보다 높은 경우라면 체중감량입니다. 살이 찔수록 인슐린 저항성이 심해져 혈당이 오를 위험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진단 후 첫 5년 동안 체중의 10%를 감량하면, 체중을 유지한 사람에 비해 당뇨병 완화율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체중의 10% 5년 간 천천히 감량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 효과는 매우 뛰어납니다.

체중감량을 위해서는 운동과 식단 관리가 필수입니다. 특히, 일정한 시간에 식사하기, 간식과 야식, 폭식 피하기, 식이섬유 충분히 먹기, 밥 양을 3분의 2로 줄이기 등 비교적 수월한 식단 관리 방법으로도 혈당 조절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체중감량과 함께 시작해야 하는 것은 치료계획 수립과 약물치료입니다. 초기 당뇨병 환자는 약물치료를 시작하면 평생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생각해 약물치료를 꺼리기도 합니다. 또는 식단 관리를 잘 하고 있으니 약을 먹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약물치료를 빨리 시작해서 초기부터 혈당을 낮춘 상태를 유지해야 합병증 예방에 유리합니다. 최근 다양한 당뇨병 치료제와 약물치료법이 나오고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해 현재 상태에 맞는 약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30세 이상 성인 열 명 중 한 명이 당뇨병 환자고, 고도비만 비율의 증가로 30~40세 젊은 당뇨병 환자도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10~20 6400여 명을 대상으로 당화혈색소를 측정한 결과, 10명 중 한 명이 당뇨병 전단계로 의심된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환자 10명 중 4명은 본인이 당뇨병이라는 사실조차 모르며, 당화혈색소 수치가 6.5% 미만으로 잘 관리되는 환자는 25%에 불과해 우려되는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옛말에 호미로 막을 것 가래로 막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당뇨병 관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직은 괜찮다는 생각으로 당뇨병 전단계, 초기 당뇨병의 관리 시기를 놓치면 더욱 힘들게 당뇨병과 싸워야 합니다. 나이가 젊거나, 아직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는 이유로 건강 관리를 뒤로 미루지 말고, 지금 바로 치료 계획을 세우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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