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내과 문신항 과장] 만성콩팥병의 위험성, 알고 계신가요?
2020.04.16 11:44
질병관리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30세 이상의 성인에서 4.1%가 만성콩팥병을 가지고 있으며, 65세 이상에서는 16.5%의 높은 유병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만성 콩팥병은 지속적으로 소변으로 단백질이 나오거나, 콩팥의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합니다. 특히 당뇨병, 고혈압 환자가 지속적으로 단백뇨가 나온다면 만성 콩팥병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만성콩팥병은 일반적으로 진행하는 병 입니다. 조기 발견이 만성 콩팥병이 투석이나 이식이 필요한 말기신부전증으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콩팥의 기능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면 노폐물이 몸에 쌓이게 되어 여러가지 증상이 나타납니다. 혈압이 올라가고, 빈혈이 생기며, 뼈가 약해지고, 영양상태가 불량해지며, 심근경색, 심부전, 중풍 등의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아지게 됩니다. 이런 현상은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일어나게 되므로 많은 경우에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콩팥병이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를 통한 조기 진단이 아주 중요합니다. 적절한 치료의 시기를 놓쳐 만성 콩팥병이 진행하면 결국 말기신부전 상태가 되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투석이나 콩팥이식이 필요한 상태가 됩니다.
만성 콩팥병의 가장 많은 원인은 당뇨병과 고혈압입니다. 이외에도 사구체 콩팥염, 다낭성 신질환, 선천성 기형, 루푸스 등의 자가면역질환, 진통제 장기복용, 요로결석이나 전립선 비대로 인한 요로폐색도 만성 콩팥병의 원이이 될 수 있습니다.
만성 콩팥병은 "피로감을 잘 느끼고 기운이 없다, 집중력이 떨어진다, 입맛이 없다, 잠자기가 어렵다, 몸이 붓는다, 호흡곤란이 발생한다, 소변을 자주 본다"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이나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심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적절한 검사를 하지 않으면 말기신부전 직전에 도달할 때까지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이와 기저질환 유무에 관계없이 만성 콩팥병이 발생할 수 있으나 당뇨병, 고혈압, 고령의 환자 및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신장내과를 방문하여 정기적인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외에도 국가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혈뇨, 거품량 증가,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경우, 소변량의 변화, 부종이 심하고 급격한 체중변화가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신장내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콩팥의 이상이 있는지 상담해 보시기 바랍니다.
한국병원 신장내과 문신항 과장
열린제주시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