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우리 사회와 일상에 큰 변화를 가져왔는데요. 사회 활동을 자제하면서 운동량이 줄어든 것이 체중 증가로 이어지고, 장기적인 건강 문제를 야기하리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특히 우려되는 질환 중 하나가 바로 '통풍' 입니다. 환자 수가 2016년 37만 3천명에서 2020년 46만 7천명으로 5년 새 5.8%나 늘었을 뿐만 아니라 비교적 젊은 30대 환자들도 급격히 증가한 만큼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질환인데요. 

 

하지만 아직도 통풍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통풍을 중년 남성의 전유물로 여기는 것입니다. 물론 남성에서 발생 위험이 높고 환자의 90% 이상이 남성인 것은 사실입니다. 남성호르몬이 신장에서 통풍의 원인인 요산의 재흡수를 촉진시켜서, 배출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여성호르몬은 요산 배출을 높이므로 여성에게는 통풍이 매우 드물게 나타나지만, 아예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는 폐경기에는 통풍 발병 위험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환자 대부분 통풍이 갑자기 시작됐다고 말씀하시는데요. 통풍으로 인한 통증은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됐을 수 있으나, 이는 혈액 속 요산 수치가 높은 상태가 십여 년 이상 지속되어 온 결과라고 보아야 합니다. 

 

요산이 관절에 점차 침착되다 통증을 일으키는 것인데, 대개는 발에서 처음 시작합니다. 엄지발가락에서 통풍 최초 발작이 일어나는 경우가 55.9%에 달하고, 점차 발등과 발목, 뒤꿈치 등으로 이동하며 발전체가 붓고 열감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무릎 관절에서 처음 발병하는 경우도 10명 중 1명꼴이고, 다른 관절에서 발병하는 경우도 드물지만 존재합니다. 

 

따라서 발이나 기타 관절이 갑자기 붓고 심하게 아프면서 아픈 부위에서 열감이 느껴진다거나, 붉게 발적이 보인다면 통풍 증상을 의심하고 병원에 내원해야 합니다. 치료를 받지 않아 만성화되면 몸 곳곳에 요산 결절이 나타나면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급성 통풍 발작이 나타난 상태에서는 통증과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한 치료를 하게 되고, 2회 이상 급성 통풍 발작을 경험했거나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진행된 경우라면 요산강하제 등 요산 수치를 낮추는 치료를 고려하게 됩니다. 다른 만성질환과 마찬가지로 치료 경과에 따라 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용량 조절, 성분 변경 등을 결정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급성통풍 발작이 가라앉았다고 해서 임의로 치료를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치료 계획을 수립하고 생활 습관을 개선하며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생활습관 관리라고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식단인데요. 음식은 사실 혈중 요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극도로 절제된 무퓨린 식사를 하더라도 혈중 요산이 감소되는 정도는 1mg/dl 정도입니다. 더욱이 퓨린을 배제한 식사는 맛이 없어서 유지가 매우 어렵습니다. 특정 음식을 많이 먹거나 배제하는 것보다는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건강한 식단이 중요하고, 아울러 정상 체중으로 조절 및 유지해야 합니다. 만약 약물치료로 혈중 요산수치가 잘 떨어지지 않거나, 관절염이 자꾸 재발하는 경우라면 간이나 염통 같은 내장류, 육류, 어패류, 등푸른 생선류 등 퓨린이 매우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의 영향이 미미한 것에 비해 알코올은 통풍의 발생과 연관이 깊습니다. 요산 생성을 높이고 배설은 감소시켜 고요산혈증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맥주가 특히 많은 양의 퓨린을 포함하고 있지만, 다른 종류의 술도 고요산혈증과 통풍 발생위험을 높이는 것은 마찬가지이므로 맥주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술을 제한해야 합니다.

 

통풍을 단순히 통증이 심한 병 정도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지만, 통풍을 오래 앓게 되면 전신에 결절이 생겨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고 관절이 손상, 변형될 수 있습니다. 신장질환,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의 합병증까지 동반되기도 합니다. 통풍을 바르게 이해하고 경각심을 갖고 관리하시기 바랍니다.

 

노정원_명함_PNG.png제주한국병원 류마티스내과 노정원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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