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받았는데, 위축성위염·장상피화생이 뭔가요?_제주 한국병원 소화기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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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결과지에서 ‘위축성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보셨나요?
위축성위염과 장상피화생은 염증이 오래 지속되어 위 점막이 변한 상태를 뜻하는 용어입니다. 위암 발생 위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현재 점막 변화의 범위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여부, 위암 가족력 등을 함께 살펴 이후 치료 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은 제주 한국병원 소화기내과 한준희 과장님과 함께 위축성위염과 장상피화생의 차이부터 헬리코박터균 치료, 위내시경 주기까지 알아보겠습니다.
위축성위염과 장상피화생은 무엇이고, 어떻게 다른가요?
위축성위염은 오랜 염증으로 정상적인 위샘이 줄어들고 위 점막이 얇아진 상태입니다. 장상피화생은 위 점막의 세포가 장 점막과 비슷한 형태로 바뀐 것을 말합니다.
만성 위염 초기 염증성 변화가 위 점막층의 표면에 국한되어 있는 상태를 표재성 위염라고 부릅니다. 염증이 점차 점막층의 더 깊은 부위까지 파급되면서 위샘 구조가 파괴된 위축성 위염이 되는데요. 내시경 검사로 확인하면 점막이 아주 얇아져서 혈관이 비쳐 보일 정도가 됩니다. 위축성 위염에서 더욱 진행되면 위샘의 구조와 형태가 점차 소장샘이나 대장샘처럼 변하는 데 이것을 장상피화생이라합니다. 이렇게 만성적인 위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많이 들어 보셨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입니다.
물론 모든 위축성위염이 장상피화생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고, 장상피화생까지 이어졌다고 해서 반드시 위암이 생긴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다만 위험성이 높아지므로 만성 위염,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단계에서 적극적인 치료 관리가 필요합니다.
소화기 증상이 없으면 괜찮을까요?
만성 위염이 있는 경우 대체로 속쓰림, 더부룩함, 소화불량, 상복부 불편감, 구역 등의 증상을 호소합니다.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 '헛배가 부른다'라고 많이 표현하는 조기 포만감이나, '많이 먹지 않아도 배가 빵빵하게 느껴진다' 등의 복부팽만감을 호소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불편이 없어도 이미 점막 변화가 진행돼 있을 수 있습니다. 별다른 증상이 없어 평소처럼 건강검진을 받다가, 위내시경에서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을 발견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따라서 증상이 없다고 해도 권장 시기에 맞춰 위내시경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 국가암검진은 40세 이상 남녀에게 2년마다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합니다. 위축성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이 확인됐다면 개인의 위험도에 따라 검사 간격을 달리 정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없어도 염증 부위가 넓고 심하다면, 위산 분비를 억제해 위 내부 산도를 낮추는 약제, 위 점막의 방어인자 증강제, 위장관 운동 조절제 등이 치료를 위해 사용될 수 있습니다.
장상피화생이라고 하는데, 위암으로 진행되는 건가요?
위축성위염과 장상피화생은 위암 발생 위험과 관련된 전암성 위 점막 변화로 분류됩니다. 다만 위험도는 사람마다 다르고 실제 위암으로까지 진행되는 비율은 낮은 편입니다.
장상피화생이 위의 일부에만 있는지, 위 몸통까지 넓게 퍼져 있는지를 살펴 보며, 위암 가족력, 지속되는 헬리코박터 감염, 조직학적 형태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위 전반에 광범위한 위축이나 장상피화생이 있거나 고위험 조직 소견이 확인되었다면, 정기적으로 내시경을 통한 관찰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반면 위 전정부에 국한된 경도·중등도 변화이고 추가 위험요인이 없다면 별도의 추적검사는 필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건강검진에서 이상 소견을 확인한 거라면, 소화기내과 전문의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헬리코박터균이 있다고 합니다. 꼭 치료해야 할까요?
위축성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이 발견됐다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여부도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헬리코박터균은 위 점막에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균으로 위축성위염과 장상피화생, 위암 발생 위험과 관련돼 있습니다. 헬리코박터균이 발견된 위염 환자라면, 위암 예방을 위해 제균치료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미 장상피화생이 생긴 상태에서는 제균 치료를 마친 후에도 점막이 이전 상태로 완전히 돌아오지 않을 수는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헬리코박터균을 방치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감염이 확인됐다면 현재 위 상태와 과거 병력 등을 확인한 뒤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치료 여부를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을 가려 먹으면 위축성위염·장상피화생을 없앨 수 있을까요?
특정 음식이나 건강기능식품, 민간요법만으로 이미 생긴 점막 변화를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아래의 생활 관리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좋습니다.
· 짜고, 맵고, 기름진 음식이나 탄 음식은 가급적 자제
· 가공육을 비롯한 가공식품 섭취 줄이기
·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적절히 섭취
· 흡연자라면 금연하고, 과음이나 지나친 카페인 섭취 피해야
간혹 소화에 부담을 주어서는 안된다며 죽만 드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상태가 좋지 않을 때 한 두 끼 정도 가벼운 음식을 먹을 수는 있지만, 위의 근육이 충분히 활동할 수 있도록 적절한 식품을 드시는 편이 위 건강에 더 좋습니다. 또한 위암 예방을 위해서는 위에 좋다는 특정한 음식이나 민간요법에 기대기 보다,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 필요하다면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 등을 실시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장상피화생이라는데, 위내시경을 매년 받아야 하나요?
모든 환자에게 같은 검사 주기를 적용하지는 않습니다. 우선 우리나라 국가암검진의 기본 주기는 2년이고, 이 주기에 따라 검진을 받는 것으로 충분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병변이 넓게 분포하거나 위암 가족력, 지속적인 헬리코박터 감염 등 위험요인이 있다면 소화기내과 전문의 판단에 따라 더 잦은 주기로 면밀한 추적관찰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제주 한국병원 소화기센터는 소화기내과 전문의 4인이 진료와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최근 소화기센터를 전면 리모델링하고 듀얼 포커스 기능 등이 적용된 고해상도 첨단 내시경 시스템 2기를 도입해 검사 환경을 강화했습니다.
건강검진에서 위축성위염이나 장상피화생 소견을 받았다면, 막연히 걱정하지 마시고 가까운 소화기내과 진료를 받아 치료가 필요한지, 앞으로 내시경 검사는 어떻게 받으면 좋은지 등을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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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한국병원 소화기내과 한준희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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