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침·피로감, 감기약 먹어도 안 낫는다면? 노인 흡인성 폐렴_제주한국병원 호흡기내과
본문
72세 어르신 A씨는 최근 며칠 동안 열과 피로감이 이어졌습니다. 기침, 가래도 보여 감기로 생각하고 휴식을 취했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는데요. “나이 들어서 그렇겠지” 하고 넘기다, 결국 병원에 내원해서 검사를 받으니 흡인성 폐렴이라는 진단을 받게 됐습니다.

흡인성 폐렴은 노년층에서 매우 치명적인 질환이지만, 처음에는 가벼운 감기나 컨디션이 떨어진 것으로 오인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제주한국병원 호흡기내과에서 흡인성 폐렴에 대해 알려 드리겠습니다.
흡인성 폐렴이란 무엇일까요?
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노인 환자에게서는 ‘흡인성 폐렴(Aspiration Pneumonia)’이라는 특수하면서도 치명적인 형태의 폐렴이 비교적 흔하게 발생합니다. 흡인성 폐렴은 음식물이나 침, 위 내용물이 식도가 아닌 기도로 잘못 들어가면서 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구강과 위장 내의 병원균들이 음식물과 섞인 채 폐로 흡인되면서 감염을 일으키는 것인데, 나이가 들수록 음식을 씹고 삼키는 능력이 떨어지고, 기침 반사도 둔해져 발병 위험이 커집니다.
흡인성 폐렴이 위험한 이유는 염증을 유발하는 이물질이 폐 속에 남아 폐의 광범위한 부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심한 호흡곤란은 물론 고름이 폐 속에 주머니 형태로 차오르는 폐농양, 염증이 전신으로 퍼지는 패혈증 등으로 이어지면,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실제로 일반 폐렴보다 흡인성 폐렴의 사망률과 재발률이 높고, 입원 치료 시 입원 기간도 더 길게 나타납니다.
흡인성 폐렴 위험 요인
흡인성 폐렴의 발병에는 연령의 영향이 큽니다. 나이가 들수록 음식을 씹어 목구멍 안쪽 식도로 '꿀꺽'하며 넘기는 '삼킴 반사'와, 기도로 이물이 침입하려고 할 때 기침을 해서 배출해 내는 '기침 반사'가 약해져 흡인의 위험이 커집니다. 이 외에 아래와 같은 요인들이 흡인성 폐렴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 뇌졸중, 파킨슨병, 치매 등 신경계 질환으로 연하(삼킴) 기능이 저하된 경우
▶ 역류성 식도염 등의 질환을 앓아 위 속의 내용물이 역류하기 쉬운 환경인 경우
▶ 치아가 좋지 않거나 구강 위생이 나쁜 경우
▶ 술, 수면제 복용으로 의식이 저하된 경우
▶ 누운 상태에서 음식을 섭취하거나, 국물·음료 등 묽은 음식 위주로 식사하는 경우
흡인성 폐렴 증상
일반적인 폐렴은 심한 기침, 가래, 흉통, 호흡곤란, 고열 같은 뚜렷한 호흡기 증상이 나타납니다. 흡인성 폐렴에서도 이런 증상이 동일하게 나타나지만, 호흡기 증상이 미미하거나 아래와 같이 전혀 다른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하므로 주의 깊게 살펴 보아야 합니다.
· 식욕이 떨어집니다. 입맛이 없다고 하거나 식사를 잘 하지 못합니다.
· 유독 피로해 하고, 기운이 없습니다.
· 대소변을 잘 가리지 못하거나, 헛소리를 하는 등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모호한 증상 때문에 “나이 탓”이라 생각하기가 쉬운데요. 어르신이 평소와는 다르게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서 식사를 잘 하지 못하고 미열이 있다면, 또는 감기처럼 보이는데 감기약을 먹어도 잘 낫지 않는다면 가능한 빨리 병원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진단할까요?
흡인성 폐렴이 의심되면 아래와 같은 검사를 통해 폐렴 여부를 확인하고 진단하게 됩니다. X레이를 통해 폐의 병변을 간단히 확인할 수 있고, 원인균 파악 등을 위해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 혈액검사: 염증 수치 및 백혈구 변화를 확인합니다.
· 객담 배양검사: 원인균을 찾아 적절한 항생제를 선택합니다.
· 흉부 CT: 필요 시 폐농양이나 미세한 병변까지 확인합니다.
· 연하 기능 검사: 삼키는 기능이 저하되었는지 여부를 평가합니다.
치료 방법과 예방 수칙
건강한 성인은 폐렴에 걸려도, 약 1~2주 정도 항생제 치료를 하면 곧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고령에서 발생하는 흡인성 폐렴은 폐 기능과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이고 다른 만성질환을 이미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위중한 상태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입원 치료를 필요로 하기도 하고, 중환자실 입원까지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가능하면 걸리지 않도록 평소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생활 속에서 다음과 같은 습관을 실천해 보세요.
▶ 음식을 꼭꼭 씹어 천천히 삼키기, 음식을 다 삼키고 다음 음식을 입에 넣기
▶ 식사는 한 번에 조금씩, 4~5끼로 나누어 먹기
▶ 국물 등의 음식은 걸쭉하게 만들어 먹기
▶ 식사할 때는 상체를 곧게 세우고 목을 살짝 숙인 자세 유지하기
▶ 주기적인 양치와 구강 세정으로 구강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기
▶ 기존에 가지고 있는 만성질환을 잘 관리하기
▶ 폐렴구균·독감 예방접종으로 전반적인 폐렴 위험 줄이기
노년층의 열, 피로, 식욕 부진은 위험한 흡인성폐렴의 증상일 수 있습니다. 연하 기능이 떨어지거나 신경계 질환을 앓는 분이라면 흡인성 폐렴 위험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 때 독감 예방접종을 꼭 챙기고, 혹시 작은 증상이라도 있다면 무심히 넘기지 말고 호흡기내과 전문의 진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 이전글 25.09.26 무릎에 물 찼을 때, 무릎활액막염 증상과 치료법_제주한국병원 정형외과
- 다음글 25.09.19 척추관협착증, 수술이 정답일까?_제주한국병원 신경외과